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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오랫만에, 정말로 오랫만에 시집을 한권 사게 되었다. 연이라는것이 정말 따로 있는것인지, 채널을 돌리다가 만나게 된 tv프로그램에서 이책을 만나게되고 그길로 바로 컴퓨터앞에 앉아 질러버렸다. 요사이 읽는 책들과 거리가 멀어서인지 딸아이가 내가 산 책이냐고 거듭 묻는다. 지나치게 편중된 독서를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직 책장 한켠에는 이십여년전에 사둔 시집들이 먼지를 뽀얗게 쓰고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아이들 곁에 새로운 친구 하나 놓아두기가 참 힘이 든다. tv의 영향력이라는것이 무섭다는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것을 느끼며... 패널들이 이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할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것이 바로 랭스턴 휴즈 의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였었다. 좋은것만 주고 싶은것이 부모의 마음이라지만 인생살이가 어디 그런가, 살다보면 가시밭길도 가야할때가 있고 때로는 진흙탕물에 뒹굴때도 있을수가 있고 그 여정들을 정말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들녀석에게 딸아이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생겼었다. 그랬다. 나를 사로잡은것은 일단은 이 한편의 시였었다.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랭스턴 휴즈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중략 그러니 아들아,너도 돌아서지 말아라 계단 위에 주저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까 너도 곧 그걸 알게 될 테니까 지금 주저앉으면 안된다 중략 한편의 시와 엮은이의 해석과 그리고 이수동님의 따뜻한 그림들이 한권의 시집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을 받는다. 한편 한편 수록된 시들을 음미하면서 사색에 잠겨보는 시간을 갖는것도 나쁘지않을것 같다.
부모의 참된 모습이 어떤 것인지, 부모 자식 사이라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생각나게 해주는 시들로 엮어졌다. 이 시집은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아들딸에게, 젊은 날 사랑의 아픔 때문에 괴로워하는 자녀들에게 마땅히 설명해줄 말이 떠오르지 않는 부모들을 위한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