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라는 제목만 듣고서는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짐작을 하지 못했다. 책에 대한 소개를 접한 다음에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라면 내용이야 좋겠지만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읽으면서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고,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에 실린 내용 중에서 어떤 것은 알고 있거나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삶 속에서 체득한 것을 들려주는 느낌이라 마치 직접 육성을 통해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날마다 세상을 바꾸는 500가지 아이디어’라는 부제처럼,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을 우리 각자가 실천할 수만 있다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책은 ‘1장 자연과 환경, 2장 학교, 3장 기부와 선행, 4장 가족과 친구, 공동체, 5장 인터넷, 6장 나, 7장 구매와 판매, 8장 살림과 일상, 9장 여행과 교통, 10장 미래’라는 10개의 장, 500개의 아이디어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하나의 아이디어는 길게는 한 쪽이 넘는 분량부터, 짧게는 한 줄의 간단한 내용까지 달라서 담고 있는 내용만큼이나 분량도 천양지차이다. 한 사람의 주장이 아니라 각 계층의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 주제에 대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때로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듯한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만큼이나, 아니 한 사람의 마음속에도 수많은 생각들이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색색의 모자이크 같은 이 책의 구성은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500개의 아이디어 중에는 꼭 마음에 와 닿는 것도 있고, 그다지 끌리지 않는 것도 있는데 이와 같은 다양성이야말로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과연 우리는 자연과 환경을 위해서, 또는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돈이나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권하는 많은 것들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 핵폭탄을 모두 없애야 한다거나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등의 거창한 무엇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은 바로 세상을 위해, 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다는 것! 다만 그것을 위해서 조금의 불편이나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가 필요할 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5만년 후에도 썩지 않을 일회용 플라스틱 판촉물이나 썩는 데 1000년이나 걸리는 비닐봉지 그리고 1회용 젓가락을 쓰지 않는 것,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약품 쓰레기는 약국에 돌려주는 것, 주문을 한 건만 해도 몇 년 동안 보내는 카탈로그나 홍보물을 전화를 통해 거절하는 것,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미소를 짓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 노래나 영화를 다운로드받으면 시디나 디브이디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플라스틱이나 포장재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 공정무역 제품을 선택하고 육식보다는 채식을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공책으로 원숭이를 구하자>는 처음에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읽을수록 점점 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책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사실을 알면 구입하고 싶을 텐데,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는 선뜻 손이 가는 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 이 책의 각각의 아이디어에는 대부분 그것을 제안한 사람들의 실명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들은 언론인, 정치가, 교수, 배우, 가수 등 독일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도중 반가운 이름을 하나 발견했는데, 바로 <초록색 아기공룡 토비>를 지은 클라우스 바움가르트였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워낙 재미있게 읽었고 다도 좋아했던 그림책의 작가의 이름을 보니 실제로 그를 만난 듯 반가웠다. 어쩌면 내가 아는 이름들이 더 많이 있었을 테지만, 책을 읽으며 반가운 이름을 발견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의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청소년에게 권하는‘세상 개선’프로젝트!
세상을 좀 더 좋게 변화시키기 위해 누구나 집과 학교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안 500가지!
이 책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 500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들은 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매우 사소한 일에서부터 인간관계를 개선하라는 내적 실천 사항까지 쉽고도 충실한 제안들이 담겨 있다. 총 10장으로 각 장의 주제는 ‘자연과 환경’, ‘학교’, ‘기부와 선행’ ‘가족, 친구, 이웃’, ‘컴퓨터와 인터넷’, ‘나’, ‘구입과 판매’, ‘살림과 일상’, ‘여행과 교통’, ‘미래’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항목마다 몇 줄 이내 또는 한 쪽 분량 정도의 짧은 내용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는데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의 실명이 다수 소개되어 있다. 이들은 언론인, 정치가, 교수, 배우, 가수 등 독일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이나 친숙한 인물들(독일 사람들에게)이다.
특히 이 책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타인과 더불어 사는 법이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타인과의 관계나 기부, 봉사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한 편이다. 타인을 돕는 일보다 내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추구하는 데만 몰두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각자가 이 책에 실린 500가지 아이디어 중에서 단 몇 가지만 실천해도 ‘좀 더 좋은 세상’이 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서문
어떤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한다면 세상은 좋아질 것이다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우리 세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왜 이 책이어야 할까, 또 왜 지금이어야 할까?
1장 자연과 환경 _ 자연이 주는 선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2장 학교 _ 공책으로 인도네시아 원숭이를 구하자
3장 기부와 선행 _ 나부터 실천해 보자
4장 가족과 친구, 공동체 _ 사랑의 눈으로 보자
5장 인터넷 _ 좋은 정보를 퍼뜨리자
6장 나 _ ‘나’의 힘을 키우자
7장 구매와 판매 _ 유리병을 들고 다니자
8장 살림과 일상 _ 얼음판에는 소금 대신 모래를 뿌리자
9장 여행과 교통 _ 구름 위에서 땅을 생각하자
10장 미래 _ 불평하지 말고 함께하자
후기
모두가 함께한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
전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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