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 앵글은 밑변이 트여 있으므로 실은 안과 밖이 따로 없다고 할 수 있다. 그 트인 틈으로 내보내는 소리의 울림, 그것이 바로 이종민의 음악편지 가 아닐까?" 윗글은 작가의 지인인 안도현 시인이 덧붙인 머릿글의 일부이다.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허나 작가의 말대로 전공분야도 아니고 반기는 이도 없는데 고집스럽게 음악편지를 써대는 그를 비아냥댈 사람도 있겠지만, 가곡만 해도 100여곡을 외울 정도니 그에게 음악이란 단순한 취미 이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시를 가르치는 교수님이다 보니 시를 보는 안목 또한 남다를 것이다. 더구나 시인들과 벗삼으며 못지않은 감성을 지녔으나, 지인들의 빛나는 재능에 가려글 써볼 엄두를 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화양연가는 사계절을 꽃, 비, 달, 눈 으로 나누어 정겨운 벗에게보내는 편지글의 형식을 띄어 편안하고 쉬이 읽혀진다.봄,여름,가을,겨울을 "바람이 어지럽다/꽃은 지고/갈잎 붉게 타오르니/다시 새벽을 기다리며"와 같은 서정적인 곁가지를 붙여 아름답게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가 추천하는 음악들은 우리 가락에서부터 가요, 뉴에이지,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그를 보고 음악적 식견에 대해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음악을 소개하는 편지글과 함께 곁들여진 시들과 노랫가사들도친근하고도 아름다운 것들이다.
일상사에서부터 역사, 문학, 전통문화, 환경운동, 영화, 창극, 철학, 농사, 축제, 등산, 음주가무, 가족, 우정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얘기를 일기처럼 편지처럼 때로는 푸념을 늘어놓듯 담담히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마지막 글은 이제 고 3이 될 딸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이다. 여느 학부모 못지않게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이, 내 자식이 최고로 자랑스러운 것 같다는 모습이때로는 팔불출 같아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가 얼마나 될까 싶다. 딸 혜인에게 아버지로서 솔직히 써내려간 글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흑백 꽃사진들 여러 경치 사진에 색감이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흑백 사진도 그 나름의 정취가 있으리라. 그보다 서운한 것은고된 작업이 되겠지만 그래도 음악CD에 대한 아쉬움이다. 허나 음악편지를 읽으며 한 곡 한 곡 그가 소개한 음악들을 찾아보며 그 앨범의 다른 곡들도 맛보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또한 작가가 진정 바라던 일이 아닐까?
실용만 내세우는 이 미친 세상에 때로는 간절하게 참 철없이 그의 음악편지와 벗해볼 일이다. 그처럼,일주일에 하루 이틀만이라도 화양모재(화산 양지바른 곳의 허름한 띠집)와 같은 자연이 담뿍 담긴 곳에서 신선이 된 듯 음악과 함께 해보고 싶다. 벗과 함께라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고 말이다. 쉬이 심은 매실나무가 아닐진데, 벗과 함께 결실의 기쁨을 나누는 그의 모습을 보면 진정 나눔과 흥취를 아는 사람의 면모가 엿보인다.
노래가 항상 깊은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가사에 담긴 의미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때도 있지만, 그저 나와는 동떨어진 것일지라도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될 때가 있는 것이다. 음악을 자주 접해야 하는 까닭은음악적 정서와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단지 음악이마음의 휴식을 위한피난처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CDP나 MP3 하나만 있으면 어느 공간에서도 우리는 남과 분리된 혼자가 될 수 있다.처음보다, 읽으면 읽을수록 정이가는 그의 책을 벗삼으며 음악으로 마음 가득 풍요로운 로하스정신을 가져보길 권유해본다.
바흐와 베토벤을 좋아하지만, 악기 하나를 익히지 못한 사람.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를 만나 소설가의 꿈을 접고, 김용택, 안도현, 박남준과 무시로 만나는 바람에 시 쓰는 상상도 못해본 사람. 하지만 음악을 버릴 수도, 글쓰기의 꿈도 포기할 수도 없었다는 저자는 음악편지 라는 문학과 음악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감성적이면서도 진지한 고민이 묻어나는 제 3의 길 을 걸어가고 있다. 클래식에서 국악, 퓨전음악, 뉴에이지까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들과 음악에 어울리는 글 한자락이 어우러져 우리를 넉넉하게 만들어 준다.
따뜻한‘음악편지’에 담긴 아름다운 마음_ 한승헌(변호사)
‘음악편지’에 부치는 글_ 안도현(시인)
서문_ 다시‘음악편지’를 엮으며
바람이 어지럽다
1 봄을 기다림 - 야니의 [산토리니]
2 간절하게 참 철없이 - 이병욱의 [우리 민요 주제에 의한 환상곡]
3 내 인생에 긍정이 되어준 음악 - 데이비스의 [당신과 함께]
3 수줍음 많은 한 무용수를 추모하며 - 브라보의 [어둠]
4 사무친 그리움의 노래 - 미치의 [어떤 갠 날]
5 자유와 조화의 정신 - 안숙선의 [구음시나위]
6 추억 만들기 - 김애라의 [4월 이야기]
7 아! 고구려 - 금율악회의 [출강](出鋼)
꽃은 지고
1 멀리 떠나는 길 위에 - 안수련의 [먼 길 떠나는 사람은 뒤돌아본다]
2 꽃이 지기로소니 - 원장현의 [낙화]
3 기다림의 즐거움 - 허윤정의 [낙도음]
4 시간을 초월한 놀라운 은총의 노래 - 베네딕트 수도사들의 [입당송]
5. 나만의 애창곡 만들기 - 이선희의 [조각배]
6 평화와 화해를 위한 떼제의 노래 - [어두운 밤에]
7 북구에서 날아온 청아한 여름소식 - 시셀의 [여름눈]
8 느리고 꾸준하게 - 이븐손의 [나무이거나 아니거나]
갈잎 붉게 타오르니
1 무더위와의 작별 - 타레가의 [아랍기상곡]
2 전원으로의 초대 - 카나와의 [바일레로]
3 돌아오기 위한 떠남 - 황의종의 [아리랑 변주곡]
4 영혼을 맑게 하는 눈물 - 사사키의 [눈물방울]
5 얼후에 실은 재즈 선율 - 마 샤오후이의 [작은 꽃]
6 꿈과 낭만의 로망스 - 호페의 [결코 잊을 수 없는]
7 바람을 기다리며 - 김영동의 [바람의 소리]
8 야만의 욕망을 넘어 - 레지엠의 [전쟁의 신]
다시 새벽을 기다리며
1 영혼의 신비로운 영약 - 황병기의 [침향무]
2 피아니시모의 매력 - 베토벤의 [황제협주곡]
3 찬란한 새벽을 위한 송가--시크릿 가든의 [새로운 세기의 새벽]
4 희망의 노래 - 달라라스의 [숨겨진 열쇠]
5 ‘숟가락 화두’와 기도 - 셀린 디온과 보첼리의 [기도]
6 시인의 선물 - 야후 살람의 [내 삶의 장미]
7 눈꽃세상에서 띄우는 명상음악 하나 - 더글러스의 [카루나]
8 무거운 멍에를 짊어진 딸에게 - 김일륜의 [가야송]
샴 쌍둥이 미스터리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 7번째 입니다.엘러리 퀸은 미국의 소설 작가 프레데릭 대니와 맨프레드 리의 공동 집필명이자 그들이 쓰는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엘러리 퀸 경감과 그 아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밀곤 합니다.캐나다에서 휴가를 보보낸 퀸 부자. 돌아오는 길 엄청난 산불을 피해 한 저택에 들어서게 되는데요.그곳에서 벌어진 참혹한 살인. 아직까지도 밖에는 불길이 타오르고, 자연재해로 만들어진 거대한 밀실 속에서 과연
fsergtff.tistory.com
컨디션만 관리했을 뿐인데
과중한 업무, 바쁜 일정,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분위기 등으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 많다. 국민 80퍼센트 이상이 일상에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도 있었다. 우리는 긴 평균 근로시간과 경제불황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과로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생활 속 피로의 원인과 올바른 대처 방법을 알고 몸과 뇌, 정신의 균형을 회복하면 가능하다. 사실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로는 아무리 뛰어난
jdse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