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20페이지, 18줄, 26자.이옥이라는 정조 대의 어떤 이가 쓴 글들(한문)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단편들인데 번역하신 분이 만연체로 바꾼 것인지 원래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소리꾼 송귀뚜라미, 귀신을 이긴 최 생원, 심생과 처녀, 의리 있는 사람 장복선, 사기꾼 이홍, 글 장수 류광억, 귀신이 된 신 병사, 족집게 각로 선생, 호랑이를 길들인 며느리, 호랑이를 잡은 아낙, 마음씨 너그러운 성 진사, 일곱 가지 밤.모두 열두 이야기이고 책 뒤에 붙은 설명으로는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뭐 꼭 그리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 진행해서 이게 전해오는 이야기를 모은 것인지 아니면 각색한 것인지 아니면 완전한 창작인지 모르겠습니다. 내용 자체는 그저 그렇습니다.110312/110312
이 책은 이옥의 한문 작품 열두 편을, 서정오가 오늘의 한국어로 풀어 옮긴 것이다. 원작자 이옥은 옛글만 따르는 틀에 박힌 문학을 거부하고 자신의 개성을 살린 자유로운 글을 썼다. 그 때문에 당시 임금 정조의 노여움을 사 성균관에서 퇴학당하고 과거 시험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여기 묶인 작품은 재미와 감동에서 이옥 작품을 대표하는 것들로 살아 있는 인물, 다양한 사건, 이채로운 사연이 가득하다. 그는 ‘나’ 또는 보통 사람의 삶과 생각 속에서 창조적인 표현과 자유로운 정신을 건져 올리기 위해 애썼다. 때문에 글 곳곳에 웃음과 눈물이 넘치고 장면과 장면은 눈앞에서 연극을 보는 듯하다.
서정오는 어려운 한문 속에서 문학의 속뜻과 함께 표현의 뼈대가 되는 ‘입심’ ‘임답’을 캐내, 이를 다시 오늘의 한국어 문장으로 풀어냈다. 시대를 앞선 이옥의 삶과 글은 서정오를 징검다리 삼아 창조와 자유의 소중함을 우리 시대에 되살릴 것이다.
[머리말] 멋쟁이 선비의 자유롭고 재미난 글체 5
소리꾼 송귀뚜라미 11
귀신을 이긴 최 생원 18
심생과 처녀 32
의리 있는 사람 장복선 48
사기꾼 이홍 56
글 장수 류광억 73
귀신이 된 신 병사 81
족집게 각로 선생 90
호랑이를 길들인 며느리 102
호랑이를 잡은 아낙 110
마음씨 너그러운 성 진사 116
일곱 가지 밤 122
[해설] 이옥과 그의 글 132 - 안대회, 명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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